700자 편지, 민재에게
민재에게 9.
한걸음씩Eh
2021. 3. 11. 13:54
이스라엘 백성이 광야에서 지낼 때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이 있어서 견딜 수 있었다. 나가서 이룰 꿈이 있으면 힘이 난단다. 그 꿈을 찾기 위해 발전시키기 위해 1년 6개월의 시간이 너에게 주어진 것이란다. 이런 저런 사람들을 보면서 배움의 시간이 되어라. 이제 날이 좋아져서 이곳은 모두 농사 준비로 분주하다. 우리 동네 연세 많으신 어른들이 농사를 지으실 때 보면 직장 다니듯이 지으시더라. 비가 와 농사일을 못할 것 같아도 비가 오기 때문에 점검해야 할 배수로와 작물들을 둘러보시지. 한 여름, 날이 너무 더워서 일을 못해도 새벽과 저녁을 활용하여 매일 해야 할 계획하신 일을 다 하시지. 한꺼번에 많은 것을 해 몸에 무리되지 않게 매일매일 조금씩 시기를 잘 맞추어서 그리고 자신의 땅을 잘 아시고 일하신다. 아빠는 어른들이 농사를 직장 다니듯이 하시는 것을 보고 큰 감동을 느꼈다. 사람들이 되고 싶은 큰 부자는 아닌 것 같아도 마음은 부요하신 분들이시다. 지금은 처음 입대해서 몸이 힘들고, 바빠도 나중에 고참이 되면 열심히 하지 않게 되는 것이 모두의 삶이다. 물론 몸과 마음이 조금 편할 수 있겠지만 게을러지면 안된다. 열심히 몸을 움직이고, 글을 읽고, 쓰고, 사람들과 대화하고, 음악과 미술에 대한 수준도 높이고 해야할 것이 많아지면, 하고 싶은 것도 많아진단다. 오늘도 훈련받느라 수고 많았다. 이것이 네 삶에 좋은 윤활유가 될거다.